'정직시험' 서약해놓고… 광운대생 12명 부정행위

조선일보
  • 이기훈 기자
    입력 2017.05.08 03:04 | 수정 2017.05.08 09:17

    시험 중 휴대폰·쪽지 꺼내 봐

    학생들로부터 '시험에 정직하게 임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는 광운대에서 부정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운대는 2016년 2학기 전자재료공학과 중간·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 12명을 F학점 처리하고, 올해 1학기에 모든 장학금 수여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광운대는 2014년 1학기부터 학생들이 모든 시험 답안지에 '나의 명예를 걸고 부끄럼 없이 정직하게 시험에 임할 것을 서약합니다'라고 쓰도록 해왔다.

    부정행위가 드러난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휴대전화나 쪽지를 꺼내 본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대나무숲(익명 게시판)에 '부정행위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올라온 것을 계기로 대학 측의 조사가 진행됐다. 광운대 관계자는 "해당 시험은 교수 재량에 따라 답안지 대신 시험지 공란에 바로 답을 적어 제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직 서약'에 실제 서명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전에도 광운대처럼 학생 양심으로 부정행위를 막는다는 '아너 코드'(명예 서약·honor code)를 도입한 대학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적이 있다. 지난해 1학기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는 무감독으로 치른 시험에서 학생 4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됐다.

    취업난 등으로 인해 학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너 코드 실험'이 자칫 선의의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 자연대는 올해 1학기부터 신입생들에게 아너 코드에 서명하도록 했지만, 무감독 시험은 교수 재량에 맡겼다. 조양기 서울대 자연대 교무부학장은 "아직 대학 사회 문화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무감독 시험을 전면적 도입하는 것은 일단 유보하고 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정보]
    1934년에 설립한 광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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