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각) 사설을 통해 한국 대선에서 현재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역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WSJ는 지난 4일 한국 대선에 대한 사설을 먼저 인터넷 판에서 공개했다. 당시 WSJ는 “문 후보가 40%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하지만, 중도·보수 표심이 한 후보에 쏠리면 막판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6일 지면에 실은 같은 사설에선 이 부분에서 표현의 변화가 있었다.

화면=월스트리트저널 캡처

WSJ는 수정된 사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졌다”며 “20%의 부동층이 있기 때문에 중도우파의 표심이 한 후보에게 쏠린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인터넷판 사설에서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표현이 이틀 사이 지면에선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발표된 최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홍 후보의 막판 상승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일 실시한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38.5%였고, 홍준표 후보 16.8%, 안철수 후보 15.7%로 나타나 홍 후보가 처음 2위에 올랐다.

WSJ는 그러나 “한국 대선에서 역전이 나오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적인 발언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실제로 미국 뉴욕타임즈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 발언과 ‘한미 FTA 재협상’ 발언 등으로 한국의 반미 감정을 자극한 것이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