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암살하겠다고 인터넷에 공언한 네티즌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공직선거법상 후보자 협박)로 A(26)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인 5일 오후 6시 32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내일 그 XX 프리허그 하면서 암살할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전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서울)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free hug·자유롭게 껴안기)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A씨가 글을 올린 시점엔 투표율이 26%를 넘긴 상황이었다.

A씨가 올린 글엔 지난 1960년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가 3당 대표자 합동 연설회장에서 극우주의자인 야마구치 오토야에 살해되기 직전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이 글은 곧 삭제됐다.

A 씨는 5일 오후 8시쯤 고성경찰서 하이파출소를 찾아와 자수했다. A 씨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떠보려고 장난삼아 내용을 올렸는데 글이 널리 퍼져 겁이 나 자수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6일 문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 홍대 프리허그 행사는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