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5일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대 어린이병원 등을 방문해 '젊은 엄마·아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최근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자신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수도권 20~4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대공원에서 대중 연설 없이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을 일일이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모들과는 '인증샷'을 찍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는 치료 중인 백혈병 어린이와 가족들을 만나 "소아암이나 아이들이 아픈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날 어린이 맞춤 공약도 발표했다. 아동 학대 예방부터 사후 지원까지 국가 차원에서 책임지고, 가정양육수당을 2배로 인상하며,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동 학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피해 아동 보호 지원 시설을 5년 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가정 위탁과 그룹홈 등은 운영자 인센티브를 통해 지자체별로 10곳 이상을 운용하기로 했다. 가정양육수당은 0~23개월까지 40만원 24~35개월까지 20만원을 지급해 현행보다 2배 늘리겠다고도 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 유권자들이 조금만 더 오래 생각하면 절대 홍준표 후보를 안 찍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판 받아서 실형 나면 대통령을 그만둬야 하고, 강간미수 공범이고, 계속 여성 비하 발언을 하고 막말하는 저런 사람은 대한민국의 수치, 보수의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딸 유담씨가 전날 유세 현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아빠로서 굉장히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며 "제 딸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엄정하게 처벌돼야 한다. 근절하도록 제가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