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내가 집권하면 사시·행시 존치"…양화대교서 '사시 존치' 농성 40대 고시생 설득

입력 2017.05.05 17:50 | 수정 2017.05.05 18:4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고시생들이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는 서울 양화대교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본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서울 양화대교 위에서 전날부터 고공 농성을 벌이던 40대 고시생에게 “내가 집권하면 사법시험을 존치할테니 내려오라”고 설득했다. 이 고시생은 홍 후보와 전화통화한 뒤 오후 5시쯤 25시간가량의 농성을 중단하고 내려왔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유세 도중 양화대교를 방문해 다리 아치 위에서 단식 시위 중인 사법시험 고시생 이종배(40)씨에게 전화해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말했다. 이씨는 홍 후보의 설득에 내려온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이씨와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집권하면 로스쿨 제도를 고쳐서 ‘음서제’가 안 되도록 만들겠다”며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다 존치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또 “외교 아카데미도 없애고 외무고시를 부활시켜 정상적으로 실력으로 뽑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고시는) 우리나라 1000년 역사 가진 과거시험 제도로, 1000년을 이어 온 인재 선발 제도를 왜 없애느냐”며 “(고시가 없어지면) 음서제로 변질이 돼 부의 세습을 넘어 신분의 세습으로 가게 된다”고 했다.

홍 후보는 “내가 집권하면 (사법시험) 존치를 할 테니까, 4년 유예 없이 아예 존치를 할 테니까 내려오라고 했다. 이씨도 내려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의 대표인 이씨는 전날 오후 4시쯤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이틀째 단식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시위 도중 ‘사법시험 폐지되면 로스쿨에 갈 수 없는 서민은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시위 도중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로스쿨을 도입했고 문재인 후보는 로스쿨 도입에 깊이 관여한 분”이라며 “저를 내려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 후보가 사법시험 연장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씨는 고공 시위를 끝낸 지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쯤 홍 후보의 서울 신촌 거리 유세 현장에 다시 등장했다. 홍 후보는 이씨와 연단 위에 나란히 서서 청중을 향해 “내가 (대통령) 되면 고시 제도 다 부활하니 내려오라고 했다”며 이씨의 손을 잡고 들어올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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