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중도 신생 정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굳히고 있다고 일간 르피가로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언론은 판세를 통째로 뒤흔들 대형 이변이 없는 이상 마크롱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르피가로가 지난 28~30일 여론조사 기관 칸타소프르에 의뢰해 유권자 1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롱의 지지율은 59%로 르펜(41%)을 18%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신문은 "마크롱의 지지율은 지난 17일에 비해 2%포인트 줄었지만, 지난 2월 24일 조사 때보단 1%포인트가 올랐다"며 "결선투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마크롱의 압도적 우세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조사를 포함해 마크롱은 지난달 26일 이후 발표된 11번의 여론조사에서 르펜보다 지지율이 18~2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르펜은 절대 안 된다는 프랑스의 반(反)극우 정서가 아주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르펜이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마크롱으로서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은 결선에서 17.8% 득표율에 그치며 참패했지만, 르펜은 이번 대선에선 지지율이 꾸준히 4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 노동계와 젊은 층 사이에서는 "르펜도 싫지만 마크롱도 싫다"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마크롱의 지지세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계에선 3일 있을 양자 TV 토론이 이번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