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71)이 블라디미르 푸틴(65·사진) 러시아 대통령을 인터뷰한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6월 중순 방송된다고 AP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톤 감독은 2년 넘게 푸틴 대통령을 10여 차례 인터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 케이블 네트워크 '쇼타임'을 통해 6월 12~15일 매일 저녁 1시간씩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50초짜리 예고편 '더 푸틴 인터뷰'에는 스톤이 "왜 러시아는 선거 때 해킹했느냐"는 돌직구 질문을 던지자 푸틴이 피식 웃는 장면이 나온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서버가 해킹돼 2만여 건의 이메일과 첨부 자료가 유출된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푸틴은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을 비판하고 나토 팽창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스톤은 최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뷰에서 "푸틴이 진정 미국의 대단한 적(敵)이라면, 적어도 그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했다. 1987년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 '플래툰'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스톤 감독은 'JFK'(1991) '닉슨'(1995) '스노든'(2016) 등 사회성과 정치성이 짙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