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 첫 순간 왔을때… 완주를 도운 사람들

    입력 : 2017.05.01 03:03

    순복음교회 청년신자 50여명, 물·바나나 건네며 "힘내라"응원

    30일 아침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앞 도로. 흰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20~30대 순복음교회 청년 신자 5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음료수와 바나나를 건네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출발지 광화문으로부터 약 10㎞ 지점인 순복음교회 앞은 참가자들에게 일차 고비가 찾아오는 곳. 지친 기색을 내보이던 마라톤 참가자들은 청년들이 건네는 물컵을 받아 목을 축이고, 머리에 뿌리며 열기를 식혔다.

    러너들에게 물과 바나나를 나눠주며 응원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자원봉사자들.
    서울하프마라톤 자원봉사자들은 1만여 러너가 서울의 봄을 만끽하며 뛸 수 있도록 도운 숨은 주역이었다. 러너들에게 물과 바나나를 나눠주며 응원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자원봉사자들. /장련성 객원기자
    청년 신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봉사 준비를 시작했다. 교회와 인접한 마라톤 코스를 따라 12개의 테이블을 설치하고, 분홍색 큰 글씨로 '완주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중 절반가량은 작년 이 대회 때도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두 번째 자원봉사에 나선 장미영(39)씨는 "백발노인부터 가족, 어린아이, 여성 단체까지 마라톤 완주라는 사명을 가지고 달리던 장면이 인상깊어 올해도 봉사를 자원했다"고 했다. 목청 터져라 "힘내세요"를 외치던 청년 신자들은 마지막 참가자가 통과한 오전 9시 30분쯤 도로에 떨어진 1000여 개 바나나 껍질과 종이컵을 치우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치우던 청년들은 "응원하다가 목이 다 쉬었다" "손뼉을 너무 세게 쳐 빨갛게 달아올랐다"면서도 활짝 웃었다.

    이날 오전 순복음교회 앞은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40분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교회 근처 한강 둔치 주차장 이용도 제한됐다. 하지만 신자 수가 54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단일 교회이자,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1·2부 예배에만 약 3만명이 찾는 순복음교회는 마라톤을 반겼다. 마라톤과 예배 시간이 겹친 신자들은 참가자들 응원에 힘을 보탰다.

    이대현(48) 목사는 "평소 교회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자주 드리는 편"이라며 "훗날 평양까지 마라톤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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