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박채윤 "박 前대통령 굉장히 외로워해"

    입력 : 2017.04.26 03:05

    "靑서 14번 만나며 연민 느껴… 부모님 얘기하며 함께 울기도"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보톡스 시술을 해주고도 그런 적 없다고 위증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 원장의 아내 박채윤(48)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나와 "청와대에 14차례 들어가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하고 바깥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 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의 침실까지 들어가 단둘이 얘기한 적도 있는데 부모님(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운 적도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부모님을 잃은 뒤부터 소화기관이 안 좋아져 잘 못 먹는다'며 힘들어했다.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고 했다. 박씨는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 관련 부탁을 한 것 아니냐'는 특검 측 질문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맞지만 직접 도와달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씨는 남편 김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한 적이 없다"고 위증한 경위와 관련,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엔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하지 않았는데, 일단 (다른 날이라도) 시술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의혹이 촉발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청와대에서 '여성의 성형 시술과 관련된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당부했다"며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 전화를 걸어와 '크게 문제가 될 테니 절대 청와대 일을 얘기하면 안 된다. 휴대전화를 버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이 돼서 내가 남편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남편은 아이들 때문에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한편 박씨는 안종범 전 수석 부부에게 공짜로 미용 시술을 해준 혐의(뇌물공여)에 대해선 "중요하고 고마운 사람한테 시술을 해줘 왔기 때문에 (공짜 시술이) 뇌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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