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6·25 상처 보듬은 '서전병원'을 아시나요

    입력 : 2017.04.25 03:04

    7년간 200만명 구호활동… 당시 사진 60년만에 공개

    1953년 대화재 직후 폐허가 되다시피 한 부산역 주변, 병원 앞에 줄 지어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 부산진구 부전동의 부전시장 식육점, 장터 엿장수, 판잣집 음식점….

    6·25전쟁 중이었던 1950년 9월부터 휴전 이후인 1957년 4월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현 부경대 자리) 등지에서 운영된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 관련 사진 150여 점이 8월 부산시민공원에서 선을 보인다. 부상 군인과 지역 주민들을 치료했던 병원 관계자들이 찍었던 사진들이다.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은 지금까지도 자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도적 지원 사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전시회를 마련한 부산시와 남구는 "컬러사진에 담긴 60여 년 전 부산 지역 풍경·생활상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넘친다"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도 많아 사료적 가치도 작지 않다"고 밝혔다.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 역전(驛前) 대화재’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부산역 주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다(위부터 시계 방향).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은 6·25전쟁 초기, 부산진구 부전동 옛 부산상고 운동장 주변에 간이 침상을 놓고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한 한국인 소녀가 스웨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는 듯 포옹을 하고 있다.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 역전(驛前) 대화재’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부산역 주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다(위부터 시계 방향).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은 6·25전쟁 초기, 부산진구 부전동 옛 부산상고 운동장 주변에 간이 침상을 놓고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한 한국인 소녀가 스웨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는 듯 포옹을 하고 있다. /스웨덴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의 활동상은 스웨덴 현지에서 'Let Us Never Forget(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6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당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주민 조군자(76)씨는 "고열·오한으로 쓰러져 소문난 의원을 찾아다녔지만 병명조차 몰랐다"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던 중 '서전병원(스웨덴 병원)에 가보라'는 이웃의 말을 듣고 찾아갔더니 폐결핵이라며 집중 치료를 해줘 살았다"고 말했다. 남구는 "스웨덴병원의 의료진 1124명이 6년 6개월여 동안 부산에서 치료한 군인과 주민, 예방접종을 한 어린이 등의 누적 숫자는 2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작가 덩컨, 6·25 사진 기증

    한편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26일 오후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기념관 1층에서 20세기의 대표적인 전쟁 사진 작가 데이비드 덩컨(101)씨가 6·25전쟁 때 찍은 사진 30점의 기증식을 갖는다. 사진 기증은 덩컨씨와 친분이 있던 주한 영국 대사 부인 파스칼 서덜랜드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덩컨씨는 미국 사진잡지 '라이프'의 일본 주재 기자로 근무하다 6·25전쟁 발발 사흘 만인 6월 28일 수원으로 건너와 1951년 1월까지 낙동강 전투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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