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송유관 차단' 압박에 평양 기름값 70% 폭등

    입력 : 2017.04.24 03:15

    "핵실험땐 원유공급 대폭 축소" 中관영매체 환구시보 경고

    北, 휘발유 판매 제한 조치
    AP "주유소마다 車 줄지어"

    트럼프, 시진핑·아베와 통화

    "지난주 수요일(19일)부터 평양의 일부 주유소가 국제기구 관계자나 외교관 차량에만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업을 중단했다."

    AP통신은 22일 평양발 기사에서 "평양 시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름 값도 크게 올라 ㎏당 70~80센트였던 휘발유 가격이 ㎏당 1.25달러로 70% 이상 폭등했다고 한다. 북한은 L가 아닌 ㎏ 단위로 주유를 표시한다.

    북한이 군 창설일인 오는 25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의 '생명선'인 송유관 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실제 원유 공급을 줄였거나 줄이겠다고 통보한 것인지, 평양이 왜 휘발유 판매를 제한하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유 공급 축소' 범위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등을 타격하는 것에 대해선 외교적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도 했다. 다만 "한·미 군대가 38선을 넘어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시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지난 21일 대북 원유 공급 제한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와 어떤 사람의 언급을 참고하는 것은 여러분이 알아서 할 일(Up to you)"이라고 말했다. 북·중 우호를 강조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밤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통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압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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