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실무의 균형 잡힌 성장… 새 영역, 새 인생을 열다

    입력 : 2017.04.24 03:03 | 수정 : 2017.04.24 15:41

    '제2의 인생' 도약
    MBA 재학생·졸업생 4人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 흐름이 급변하면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한 단계 높일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경영전문대학원(MBA)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MBA들이 해외 MBA 못지않은 커리큘럼과 교수진으로 무장하고, 금융·재무·기술경영 등 특화된 과정까지 갖추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MBA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쌓은 재학생과 졸업생을 만나봤다.

    고려대 GMBA 재학_ 홍윤희
    1년 집중 이수·현장감 유지 위한 멘토링 '만족'

    홍윤희

    글로벌 제약 회사에서 의학부 학술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던 홍윤희(36)씨는 지난해 9월 MBA 학생이 됐다. 8년가량 경력을 쌓았으니 MBA를 통해 이론적 토대를 다지고 업계 보는 시각을 넓히면 업무에 도움될 것 같아 택한 길이다. 출장이 잦아 업무와 야간 수업을 병행하기 어려웠던 홍씨는 장고 끝에 퇴사하고 고려대 주간 MBA 프로그램인 ‘GMBA 과정’에 등록했다. 1년간 6개 모듈(module)을 차례로 수강하며 총 45학점 이상(평점 평균 3.0 이상) 이수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현장 감각을 유지하려면 학위 취득에 긴 시간을 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GMBA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데 끌렸다”고 했다. 또 “업무를 쉬더라도 경력 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업계 MBA 졸업생의 멘토링과 모의 면접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현재 그는 6개 모듈 중 네 번째를 이수하고 있다. 평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받는다. 최근엔 기업 재무·투자·소비자 행동 과목 등을 수강한다. 예전에 잘 몰랐던 투자 회사인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이나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blockchain·금융 거래 시 해킹 막는 기술)을 알게 되는 등 이전보다 재무·회계·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관심이 확장됐다.

    홍씨는 “업계로 복귀했을 때 업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될 것 같다”며 “MBA 이수 후 제약 및 헬스케어 업계의 사업개발팀이나 국제마케팅팀으로 경력을 전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Frontier MBA 재학_ 박선민
    여성 인재 육성 메카… 다양한 해외 교류 '강점'

    박선민

    박선민(34)씨는 7년 넘게 대기업에서 일하다 작년 3월 회사를 그만두고 MBA에 진학했다. 회사 사회공헌부서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회적 기업가를 만난 경험이 계기가 됐다. 박씨는 “2015년 이화여대가 시범 운영한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단기 MBA 과정’을 수강하면서 커리어 전환을 고민, MBA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MBA를 선택한 데는 ‘수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한 학교’라는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 내 타 대학원 수업을 자유롭게 청강, 또는 수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지난 학기에 국제대학원 강의를 수강한 박씨는 다음 학기에 환경대학원 강의도 들을 계획이다.

    해외 교류가 활발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박씨는 현재 이화여대 MBA의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활용, 태국 마히돌대 경영대학원(College of Management at Mahidol University)에서 공부하고 있다. 박씨는 “개발도상국의 신흥시장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 교환학생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택했다. 태국 교수·학생 수준이 높아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는 태국의 그늘재배커피 농장을 방문했다가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 미국 모건 스탠리사와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이 공동으로 주최한 ‘켈로그-모건 스탠리 지속가능 투자대회’에 출전해 지난 7일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화여대 MBA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성과다. 박씨는 “동남아지역을 돌아보면서 환경이나 생물다양성 파괴가 빈곤·질병 등 인류 문제로까지 연결되는 사례를 자주 목격했다. MBA에서 이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 더 깊이 공부하며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MBA 졸업_ 이승도
    졸업 후에도 동문 교류 활발… 시야 넓혀줘 도움

    이승도
    지난 3월 서강대 MBA 총동문회장이 된 이승도(56)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상무는 입사 5년차인 1992년 서강대 MBA에 입학했다. 전자공학 엔지니어로서 LG경제연구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 ‘경영 지식을 더한다면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겠다’는 조언을 받았던 게 계기였다. 그는 “MBA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시야를 넓혀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며 “25년 전 동문 대부분이 아직도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게 MBA의 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졸업 후에도 원우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모임에 참여했다. 수업을 듣고 토론하며 맺은 인연이 끈끈했기 때문이다. 그는 “MBA를 졸업했다는 건 거의 모든 회사에 주역으로 포진한 동문과 막강한 교수진 등 학교 인프라를 지원군으로 얻는 것을 의미한다”며 “졸업하자마자 학교를 떠나면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장점의 극히 일부분만 취하는 셈”이라고 했다.

    서강대 MBA는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와 재학생, 동문이 한데 모여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학생 수업을 졸업생에게 개방하고, 재학생과 동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를 열었다. 트렌드와 새로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다. 교수와 함께 포럼을 진행하거나 골프, 등산, 와인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임도 다양하다. 재학생과 동문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고, 전체 동문을 초청한 영화 관람, 음악회 행사도 적극적으로 개최한다. 이 상무는 “MBA 졸업식에서는 졸업생의 부모나 배우자에게 명예 학위를 함께 준다”며 “실력 중시 학풍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과정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줬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한양사이버대 Finance/Accounting MBA 재학_ 김민식
    온·오프라인 교육, 시공간 제약 없이 공부 매진

    김민식 / 한준호·김종연·임영근 기자
    지난해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김민식(30)씨는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자고 결심했다. 심화된 경영학 지식에 목말라하던 그는 지난 3월 한양사이버대 Finance/Accounting(F/A) MBA를 선택했다.

    “회계사는 근무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출장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학원에 다니는 게 어려워 사이버대학원을 고려했습니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역사도 오래됐고 교육 과정이 체계적이고 탄탄했어요. 입학 전 김용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를 찾아갔더니 흔쾌히 진로 선택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셨죠. 김용현 교수님은 최근 3년간 전문 학술지에 논문 11편을 게재했는데 이는 국내 사이버대에서 가장 많은 실적이에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시는 모습에 믿음이 갔습니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 F/A MBA는 김씨에게 안성맞춤이었다. F/A MBA는 공인재무분석사(CFA) 한국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CFA 시험 준비에 필요한 강의를 제공한다. 그는 “MBA의 장점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 잡힌 성장”이라며 “이론적인 공부를 하기 때문에 회계사로서 전문 지식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했다.
    김씨는 한양사이버대의 온·오프라인 교육 환경을 십분 활용했다. 출장 가서도 업무 후 호텔에서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었다.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원우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한양사이버대 MBA는 매우 좋은 선택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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