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5당의 대선 후보들은 일정을 최소화하고 이날 저녁 예정된 TV토론회 준비에 매진한다.
이날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토론회로, 오후 8시부터 공중파 3사(KBS·MBC·SBS)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앞서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회’로 진행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일정은 모두 비우고 토론회 준비에 힘을 쏟는다. 문 후보 측은 ‘송민순 문건 논란’ 등 외교·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신경민 TV토론본부장, 진성준 TV토론단장, 방송기자 출신인 김성수 의원 등과 함께 리허설 등을 갖는 등 토론회 직전까지 준비에 열중할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도 오전 2개 일정 이후에는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가 정치 분야에 집중하는 토론회이니만큼, 문·안 후보의 안보·대북관에 대한 질문에 중점을 둬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지난 토론회와 달리 홍 후보가 진중한 국가적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도 오후 2시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일정 이후 공식 일정을 비웠다. 1차 TV토론회(13일)보다 2차 토론회(19일)에서 더 자연스럽고 여유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 후보 측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당 대변인 등의 도움을 받아 제스처나 표정, 용어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계획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오전 8시 30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방문 일정 외엔 스케줄을 비웠다. 유 의원 측은 앞선 두 차례의 TV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당내 경선에서도 수 차례의 스탠딩 토론을 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좀더 존재감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리더의 모습을 부각할 방침이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토론은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의 평소 생각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후보가 평소 국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아니면 계속 말이 바뀌고 불안한지 국민들께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한다. 심 후보는 지난 2차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과 함께 민주당 문 후보를 공격해 논란이 인 만큼, 당 안팎에선 이번 토론회에서 공격 수위를 낮출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