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大選후보 확정… 로하니 VS 라이시, '개혁·보수' 2파전 될듯

    입력 : 2017.04.22 03:23

    하산 로하니, 이브라힘 라이시

    오는 5월 19일 치러지는 이란 대선 후보로 연임에 도전하는 하산 로하니(69·사진 왼쪽) 현 대통령, 이브라힘 라이시(57·사진 오른쪽) 전 검찰총장 등 6명이 확정됐다고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슬람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에서 국가 최고 통수권자는 대(大)성직자인 알리 하메네이(78) 최고지도자이고, 대통령은 서열 2위로 행정 조직 등을 책임진다. 대선 후보도 최고지도자 영향권 아래 놓인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대선은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과 보수파인 라이시 전 총장의 2파전이 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5년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이끌어낸 최대 공로자다. 임기 초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방문했을 때 미국 신문사 편집국장들과 아침 식사를 하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 이란 젊은이 등 개혁파에서 인기가 많다.

    라이시 전 총장은 보수 성향의 성직자다. 이란 내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관리하는 재단도 소유하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그는 1979년 친미(親美) 팔레비 정권을 축출한 이슬람 혁명 1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검찰총장이 되기 전 '샤리아(이슬람 율법) 재판관'으로 재직하던 1988년 정치사범 수천 명에게 집단 사형 판결을 내린 4인 재판부의 한 명이었다. 비(非)종교인 강경 보수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등록을 했지만, 헌법수호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현지 관영 메헤르 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지만, 라이시 전 총장이 급부상해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이란 간 갈등이 최근 불거지는 것도 로하니 대통령에겐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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