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이한 움직임 있다"는데… 중국군 北核 압박 나섰나

    입력 : 2017.04.22 03:12 | 수정 : 2017.04.22 08:59

    [기자회견 중 돌발 발언… CNN·로이터 "中 폭격기 경계 강화"]

    - 중국군, 北 급변사태 대비 정황
    초음속 공격기, 미사일 발사 훈련… 최신 이지스함, 서해서 실탄 쏴
    언론 "北 인근에 병력 15만 집결"… 우리 軍은 "특이사항 파악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언급하다가 "바로 2~3시간 전에 매우 '특이한 움직임(unusual move)'이 있었다"는 돌발 발언을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할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을 실은 배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내졌고 많은 다른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2~3시간 전에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주아주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지금 당장의 위협(a menace right now)"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의 정신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 좋은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피해나갔다.

    이 회견 뒤 트럼프가 언급한 '2~3시간 전의 특이한 움직임'에 큰 관심이 쏠렸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100%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날 정상회담 전에 CNN 등에서 보도한 중국군의 경계 태세 강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NN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19일 공대지와 순항미사일 역량을 갖춘 폭격기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면서 "북한의 잠재적인 급변 사태에 대비해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복수 당국자들이 "중국 폭격기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늘어났으며, 이는 경계 태세가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중국 자체의 방어 훈련이거나 북한에 대한 우려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북한의 6차 핵실험 우려 속에 중국군이 북핵 급변 사태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난 7일쯤부터 랴오닝성 선양과 단둥을 잇는 고속도로 등지에서 중국군 차량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됐다. 중국 국방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이달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15만명이 지난달부터 북·중 접경지역에 집결했다"는 대만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군은 또 한반도와 가까운 서해 해역에서 최근 잇따라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 CCTV는 18일 북해함대 소속의 최신형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시닝(西寧)함이 북한과 가까운 서해 해역에서 지난 수일간 실시한 첫 실탄 훈련 장면을 상세히 보도했다. 과거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중국군이 서해에서 행한 훈련은 한·미를 겨냥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방사능 피폭 상황을 가정한 훈련까지 실시돼 북한발 핵 위기에 대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인민망은 20일 국산 초음속 공격기 Q-5가 지난달 말 서해와 가까운 발해만 해역에서 실제 미사일로 시뮬레이션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 사진을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 한·미는 물론, 6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도 중국군의 화력을 보여주며 경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측에서 대북 압박을 위해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취한 것을 의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전문가들이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도 중국의 대북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 당국은 중국 폭격기들의 경계 태세 강화 등 중국군의 움직임에 대해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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