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덫'에 걸린 安, 하락세 탈출 고심

    입력 : 2017.04.22 03:06

    [대선 D-17]

    - 文과 지지율 격차 커져 위기감
    보수·진보, 영남·호남 사이에서 쟁점마다 뚜렷한 입장 제시못해
    TV토론·부인 특채 논란도 악재… 일부선 바른정당과 연대 목소리
    黨은 "이 정도 격차는 역전 가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최근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정체 및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역전극을 펼치려면 당장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당내에서 확산하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있다.

    ◇安 "보수·진보, 영호남 사이 샌드위치"

    이번 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확연히 벌어졌다. 19일 발표된 JTBC·한국리서치 5자 대결 조사에서 10.2%포인트, 21일 발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5자 대결 조사에서도 9.9%포인트 차이였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가 이달 초 너무 급속하게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조정기가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과연 역전이 가능한 것이냐"며 우려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안 후보가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첫 번째 TV 토론, 부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 채용 의혹 논란, 안 후보의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 논란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안 후보가 보수·진보, 영남과 호남 등 이념·지역적 차원에서 하나로 묶이기 어려운 지지층을 두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중도적 위치가 양쪽으로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선택의 순간에서는 양쪽 모두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햇볕정책에 대한 안 후보의 입장이다.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안 후보는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공과(功過)가 있다"고만 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찬성하며 당론도 바꾸겠다"고 하고 있지만, 당은 이날까지도 의총을 통한 당론 변경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관계자는 "문 후보의 지지층이 단단한 고체라면 우리 지지층은 유동적인 액체 상태로 투표일까지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마지막 순간 민심의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다시 보수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연대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선대위 한 간부는 "바른정당과 연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오고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제1당인 민주당의 문 후보 측과 비교해 조직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선거전이 계속될수록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문 후보와 현재 수준의 격차만 유지해도 대선 승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기대도 있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본지 통화에서 "안 후보와 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확신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방향은 옳게 잡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이 정도 지지율 격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安, 부산·울산·경남 1박2일 유세

    안 후보는 이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아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울산 남구 고속터미널 사거리와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유세하며 "국민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일박한 데 이어 22일에는 창원과 마산을 거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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