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제2의 北風 좌시 않겠다"… 安·洪·劉측 "文, 거짓말 말라"

    입력 : 2017.04.22 03:06

    [대선 D-17]

    [文 '송민순 공개 문건'에 반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의견을 묻고 기권했다며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北風) 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의 핵심은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그날(11월 16일)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기권 방침을) 통보하는 차원이지 북한에 물어본 바 없고 물어볼 이유도 없다. 이 점에 대한 증거 자료가 우리도 있고 국정원에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기록물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송 전 장관이 제시한 전통문으로 보이는 문서가 북쪽에서 온 것이라면 거꾸로 국정원이 그에 앞서 보낸 전통문 역시 국정원에 있을 것"이라며 "국정원이 그것을 제시하면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잘못된 내용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함께 근무했던 장관이고 서로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에 대해 "명예훼손,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에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색깔론이자 종북몰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선거 때가 되니 색깔론 종북몰이가 돌아왔다. 지긋지긋하지 않나"라며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아직 건재하다. 반(反)문재인만 외치면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한다. 한 손으로 김대중 정신을 말하며 호남표를 갖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 색깔론으로 보수표 받고자 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安·洪·劉, 일제히 문재인 비판]

    文 "대통령기록물법 저촉 안 된다면 언제든지 자료 제출할 것"
    安 "文이 직접 설명하라"… 안보관보다는 정직성을 문제 삼아
    洪 "文에 軍통수권 못 맡겨"… 劉 "말바꾸기가 진짜 적폐세력"

    송민순 전 외교통일부 장관이 21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에 의견을 물어본 것이 맞는다"며 문건을 공개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문 후보는 더는 거짓말하지 말라"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지도자의 정직성 문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지금 밝혀진 부분들에 대해 직접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문 후보가 자신에 대한 공격을 '색깔론'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선 "그건 다른 문제"라며 "북한에 대한 게 아니라 지도자에 대한 정직성 문제"라고 했다. 앞서 대선 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안 후보는 "김정은과 계속 대화하는 국면에서도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찬성을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 "그건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상점가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먹을 쥔 채 ‘V’자 모양으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상점가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먹을 쥔 채 ‘V’자 모양으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강호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부터 가겠다"고 한 말을 "미국과 협의해 가겠다"고 바꾼 것 등을 언급하고 "이번에도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며 "부인하고 변명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와 박 대표는 문 후보를 비판하며 '말 바꾸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안보관'으로 문제 삼지는 않았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 거짓말에 송 전 장관이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당시 상황을 기록해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끈하겠는가"라며 "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메모지가 공개되자 뜨끔한 민주당이 '문재인 엄호'에 나섰지만, 문 후보 거짓말은 지난 총선 때 '호남이 저를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등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문 후보 주장은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송 전 장관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허풍만 떨 뿐 정작 고소장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국정원 회의록 열람하자" "종북 좌파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송민순 전 장관 주장을 보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크게 한 게 된다"며 "거짓말하는 분,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분에게 과연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당에 비해 안보 문제를 강조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는 대통령 되기엔 어렵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홍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이철우 의원은 논평에서 "'대북 인권 결의안'같이 중요한 일을 북한에 물어보고 처리하자는 후보는 '종북 좌파'라며 "부패 척결할 자격이 없고,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대선 후보들이 모여 외교부·국방부·통일부·국정원에 있는 당시 회의록 중 하나라도 공개 열람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에 대한 형사 고발 조치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작년에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 당시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니 이제는 북한이 아닌 주변에 알아본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며 "말 바꾸기가 진짜 적폐 세력"이라고 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본 것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명백하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에 관련 문건이 있으면 모두 공개하라"고 했다.

    바른정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문 후보가 계속해서 북한 정권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고, 유 후보 선대위의 대변인 단장인 지상욱 의원은 "정직하지 않은 대통령은 북핵보다 위험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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