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수첩 속 盧 대통령 "文실장이 물어보자고 해서"

    입력 : 2017.04.22 03:14

    宋, 당시 자필로 기록한 메모 공개… 자신의 회고록엔 쓰지 않은 내용
    文측 "개인적 상상·편견일 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수첩 메모 사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노무현 정부가 2007년 11월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과 관련한 입장을 최종 정리했을 때 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말을 자필로 기록한 수첩 메모〈사진〉도 공개했다. 메모에는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의미)이 물어보자고 해서. 송 장관 그렇다고 사표는 내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11월 20일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노 대통령이 이날 저녁 자신을 숙소로 불러 한 말이라고 밝혔다.

    당시 노 대통령도 "문 실장이 물어보자고 해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는 송 전 장관이 작년 10월 펴낸 회고록에는 없던 내용이다. 그의 회고록에는 노 당시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북한에) 물어까지 봤으니 그냥 기권으로 갑시다'면서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라고만 써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는 그렇게까지 쓰려고 안 해서 안 썼는데…"라며 "(문 후보를 감안해서) 일부러 안 쓴 것인데 하도 지금 그렇게 (아니라고) 말을 하니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또 "(기술적으로) 잉크와 메모지를 조사해보면 언제 썼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한다"며 "해 보면 내가 9년 전에 쓴 것이란 게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 메모에 대해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개인적 상상과 감상, 그리고 문 후보에 대한 편견에 기반한 개인적 메모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당시 비서실장은 회의를 주재하지도 않았고 의사 결정을 하지도 않았다"며 "문 후보가 그 같은 말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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