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여자화장실서 "사람 살려" 외치면 112 자동신고

    입력 : 2017.04.22 03:01

    서울시, 음성인식 비상벨 설치

    서울시는 한강공원에 있는 모든 여자화장실(117곳)과 장애인화장실(23곳)에 음성 자동인식 비상벨 140개와 버튼식 비상벨 111개 설치를 끝냈다고 21일 밝혔다. 작년 5월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이후 화장실에서 여성을 노리는 범죄를 막으려고 시가 마련한 대책이다.

    음성 인식 비상벨은 여성의 목소리로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면 즉시 작동한다.

    112종합상황실에 신고자의 위치 정보가 전달되며, 스피커폰을 통해 경찰관과 통화도 가능하다. 동시에 화장실 밖에선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해 주변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린다.

    시는 이 시스템에 음성인식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여성 300명의 목소리를 녹음해 그 음역(音域)을 설정했고, 여기에 포함되는 톤으로 특정 어구를 말하면 자동으로 음성을 인식해 신고하도록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비상벨이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사람 살려'와 '살려주세요'만 인식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중저음인 여성의 목소리는 문제가 없는데, 남성이 톤을 높여 가성(假聲)을 내면 작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 화장실 입구의 벽과 비상벨 아래엔 음성 자동인식 신고를 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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