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로 착각… 두꺼비 먹은 50代 숨져

    입력 : 2017.04.22 03:07

    매운탕 찌꺼기서 독성물질 검출

    대전에 사는 황모(57)씨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쯤 대덕구의 한 단골 식당에서 황소개구리 매운탕을 먹었다. 그는 이틀 전인 7일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황소개구리 5마리를 평소 즐겨 다니던 백반집에 맡겨뒀다. 이틀 만에 다시 찾아온 황씨는 개구리를 직접 손질하고, 요리까지 했다. 그는 이전에도 이곳에서 황소개구리 매운탕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대접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황씨와 그의 직장 동료, 식당 주인 남편 등 3명은 매운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데 오후 10시쯤부터 이들에게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 특히 황씨가 심했다. 그는 식당 주인 남편의 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새벽 4시 30분쯤 숨졌다. 음식을 함께 먹었던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호전돼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황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그가 먹었던 매운탕 찌꺼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두꺼비에 있는 독성 물질인 '부포탈린(bufotalin)'과 '아레노부포톡신(arenobufotoxin)' 등이 검출됐다고 한다. 두꺼비의 피부에서 분비되는 부포탈린은 심근(心筋) 및 미주 신경 중추에 작용하므로 잘못 섭취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황씨가 두꺼비를 황소개구리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독 성분 탓에 숨졌다고 보고 있다. 황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매운탕을 좀 더 많이 먹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21일 "황씨가 먹은 개구리 중 한두 마리가 두꺼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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