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공개' 송민순 "文, 이처럼 확실한데 어떻게 역사에 눈 감을 수 있나"

    입력 : 2017.04.21 11:52 | 수정 : 2017.04.21 13:50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공개한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 정리 문건’과 관련, “이처럼 증거가 있는데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공개한 문건에 대해 “2007년 11월 20일 백종천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 싱가포르 ‘아세안+3’ 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를 앞두고) 사전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하고 있다./연합
    송 전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원래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처럼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도 문 후보가 대선 토론 등에 나와 계속 부인만 하니 어쩌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자신의 이야기가 잘못됐었다고 해야지 사실을 싹 깔아뭉갤 일이 아니지 않으냐. 이처럼 확실한데 어떻게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어 “문 후보가 정확히 기억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청와대에서 안보조정회의를 네 번이나 해 기억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안보조정회의에서 (보고 내용에 대해) 의견이 갈려 (반대 의견을) 병기할 것을 주장했지만,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왜 그런 부담을 대통령께 드립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이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을 때 문 후보 측에서 강력히 부인했다. 송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내 책이 언론에서 문제 되기 전 문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왔다. 그때 나는 ‘당시에는 나라 생각하는 충정에서 그렇게 했지만 지금 보니 물어보고 할 건 아니었다고 문 후보가 말하는 게 맞다’고 했고 전화 기록도 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의 대상이 되면서 문 후보가 내 책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해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나는 업무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수첩에 적어놓는 사람이고 책을 쓸 때 포스트잇으로 작성한 메모가 1000개 이상이었다”며 “저서의 신빙성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또 “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잘못됐다고 보나”라는 물음에 “책의 내용은 대체로 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철학과 궤를 같이하지만 일부 방법론 상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며 “철학이 틀려서가 아니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아무리 방향이 맞아도 방법이 틀리면 아닌 것”이라고 답했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본인의 리더십도 인정받고 내 책은 제대로 된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자신의 결정을 인정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를 정당화할 수 있었을 텐데 도리어 내 책을 공격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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