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에 10만 달러 기부..한·중·일 기업 중 유일

    입력 : 2017.04.21 10:49 | 수정 : 2017.04.21 18:57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있다./블룸버그

    삼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법인 명의로 1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국내 입지는 위축됐지만, 미국에서는 삼성의 경영 애로와 민원사항을 백악관 등 정치권에 적극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19일 공개한 ‘제58회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 기부금 내역에 따르면 삼성은 뉴저지 주 현지법인 명의로 지난달 23일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를 이 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번 58회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에는 역대 최고 기부금인 1억 670만달러(기업·개인 합산)가 걷혔다. 삼성의 기부금은 미국 기업 중 정치권과 밀접한 AT&T(210만 달러), 퀄컴(100만 달러)보다는 적지만, 미국의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10만 달러)과는 같고 아마존(5만 8000달러)보다는 많다.

    현대ㆍ기아차와 LG 등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도요타, 혼다, 소니 등 미국에 현지법인을 둔 일본 기업 중에서도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에 기부를 한 곳은 없다.

    삼성 관계자는 “미 정치권에서 합법적 로비와 정당한 정치자금 기부 등을 통해 삼성의 목소리를 적극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현지법인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정치자금위원회(PAC)인 ‘삼성아메리카 PAC’을 통해서도 선거 시즌에 삼성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할 목적의 자금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3만1500달러 정도를 적립했고, 올 연말까지 계속 모아 2018년 중간선거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미국 기업은 취임식에 맞춰 1월에 기부한 반면 삼성의 기부 시점은 3월23일로 이 부회장 구속이 구속된 2월17일 이후다. 지난 1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을 불러 모으는 행사 ‘테크 서밋’ 행사에 이 부회장을 초청했지만, 특검의 급작스러운 출국정지 조치로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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