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돼지 흥분제' 논란에 "들은 얘기 기재한 것…나와 관련 없어"

    입력 : 2017.04.21 09:37 | 수정 : 2017.04.21 16:1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1일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에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을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을 적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옆에서 한 얘기를 들은 것이지, 내가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대목에는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흥분제를 구해 친구에게 줬고, 그 친구는 여학생에게 흥분제를 먹였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것이 전날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홍 후보는 책에서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그 친구가)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했다”며 “(친구는) 상대 여성의 맥주에 돼지 발정제를 타 먹였고 여관까지 데리고 갔다. (그러나) 룸메이트가 옷을 벗기려는 순간 (여학생이)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고도 썼다.
    한국당 홍 후보의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책 내용 구성이) S대 학생들끼리 자기들끼리 한 얘기를 관여된 듯 해놓고 후회한 것으로 정리가되는 포맷”이라며 “홍릉에서 하숙할 때 S대생들이 하는 얘기를 내가 옆에서 들은 것을 책에서 기술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사건과 관련이 없고, S대생들끼리 한 얘기를 들은 것을 이튿날 기재한 것”이라며 “내가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책 나올 때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에 언론에서 문제가 안 됐다”면서 “요즘 문제 삼는 것을 보니 (내가) 이제 유력 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정준길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홍 후보가 사과를 했다”며 “20살 혈기왕성한 나이에 있었던 일인 만큼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감안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점화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김경록 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홍 후보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그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성폭행 자백범, 강간미수 공동정범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바른정당 전·현직 여성 의원 10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홍 후보가 보여준 성차별적 발언과 성범죄 가담 수준의 자서전은 성평등을 지향하는 우리 사회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자질부족 후보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홍준표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선언하며, 즉각적인 후보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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