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는 스탠딩 TV토론 시청률 26.4%

    입력 : 2017.04.21 03:03

    [대선 D-18]

    점유율 43%… 둘 중 한 명은 봐… 1차 TV토론 시청률은 11% 안팎
    文·洪·沈 "꼭 서서 할 필요있나"

    원고 없이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된 19일 대선 후보 TV 토론의 시청률이 26.4%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1TV가 생중계한 '2017 대선 후보 초청 토론'의 시청률(시청 가구 비율)은 전국 26.4%, 수도권 25.6%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주 같은 시간에 방송된 프로그램의 시청률 7~8%보다 3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이번 토론의 시청 점유율(시청 시간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이 시간에 TV를 켠 시청자의 절반가량이 대선 후보 토론을 봤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3일 SBS TV 토론회는 1부 11.6%, 2부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국식의 박진감 넘치는 스탠딩 토론이 펼쳐진다는 기대감에 유권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초반부터 안보관 논란으로 후보들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것도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2년 대선 토론 때는 34.9%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공중파 3사가 다 같이 방송을 했고 이를 합한 수치였다. 역대 최고 시청률은 1997년 대선 때의 53.2%였다.

    일부 후보와 시청자는 새로 도입된 스탠딩 토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앉아서 하는 토론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도 "특정 후보에게만 질문이 집중되고, 내용도 앉아서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후보들의 자유로운 제스처와 이동을 볼 수 있는 양자 토론 없이 5명이 정해진 자리에서 한꺼번에 하다 보니 후보들을 벌 세운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 한규섭 교수는 "미국의 스탠딩 토론과 같이 중간에 와이셔츠 바람으로 얘기하고, 또 후보들이 왔다 갔다 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는 동적인 측면은 떨어진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첫 토론과 달리 스탠딩 토론이 후보들에게 돌발성·의외성을 강요했고, 이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주적'이나 '햇볕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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