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 베네수엘라, 수만명 反정부 시위

    입력 : 2017.04.21 03:03

    "생필품 부족, 살인적 인플레"
    우파야권연대, 대통령 퇴진 요구… 친정부 민병대 총격, 2명 사망
    대부분 공무원인 친정부 시위대 "쿠데타 시도 중단" 맞불 집회

    마두로 대통령
    마두로 대통령
    19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12개 도시에서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연행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파 야권 연대 민주연합회의(MUD)와 지지자 수만 명은 이날 전국적인 시위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으로 식품·생필품 부족, 세 자릿수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났다"며 대통령 퇴진과 조기 총선·대선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최루탄, 고무총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보안군에 맞서 벽돌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카라카스에서는 시위 현장 인근을 지나가던 18세 소년이 친정부 민병대가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고, 야권 지지세가 강한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시위 현장을 빠져나가려던 23세 여성이 역시 친정부 민병대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서 이날까지 최소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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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 - 19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물가 상승 등 경제난을 야기하고 독재를 하고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서 이날까지 최소 7명이 숨졌다. /EPA 연합뉴스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7일 유력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15년간 공직 출마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려 전국적 시위 사태를 촉발시켰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대법원이 의회의 입법권을 대행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가 비난 여론에 부딪혀 철회하기도 했다.

    수천 명의 정부 지지자도 이날 카라3카스에서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사회주의 혁명 수호" "쿠데타 시도 중단" 등을 주장하며 친정부 맞불 집회를 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에게 "야권의 시위는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를 종식시키려는 쿠데타 기도"라고 연설했다. AP 등은 "친정부 시위대 대부분이 공무원"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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