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어쿠스틱·풍물… '음악 마라톤'이 펼쳐진다

    입력 : 2017.04.21 03:03

    [2017 서울하프마라톤 D-9]

    - 코스 1㎞마다 공연 펼쳐져
    홍대 '버스킹 스타' 정선호씨
    "달리다 지친 분들 힘 내도록 신나는 곡 많이 준비하겠다"
    한체대 '천마응원단' 치어리딩, 숙명여대 풍물패 '숙풍' 공연도

    '2017 서울하프마라톤' 로고 이미지
    축제가 열리는 곳엔 음악이 있다. 오는 30일(오전 8시) 열리는 '2017 서울하프마라톤'도 예외가 아니다. 따스한 봄볕을 품고 도심을 달릴 러너들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음악에 절로 콧노래를 부를 것이다. 말 그대로 서울 한가운데서 '음악 마라톤'이 펼쳐진다.

    올해 서울하프마라톤엔 어쿠스틱을 비롯해 힙합, 풍물, 치어리딩 등 다양한 장르의 16개 공연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이들은 출발점인 광화문광장부터 결승선 상암월드컵공원까지 21.0975㎞의 하프 코스 곳곳에서 참가자, 시민들과 축제의 장을 만든다. 서울하프마라톤 사무국은 추가 모집을 통해 1㎞마다 공연팀 하나가 무대를 펼치도록 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홍대와 신촌 등에서 3000회 이상 버스킹(거리 공연)을 했다는 기타리스트 정선호(33)씨는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지만 이른 오전에 서울 대로 위에서 기타 줄을 잡아보는 건 처음이다. 내게도, 마라톤 참가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2015년 '버스킹 라이징 스타'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파다. 낯선 '아침 공연'에 흔쾌히 나선 건 관객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보단 환한 낮에 관객들의 눈빛·표정이 잘 보이잖아요. 달리다 지친 분들을 위해서 신나는 곡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봄날을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들’이 2017 서울하프마라톤에 모여든다. 올해 대회에선 16개 공연팀이 코스 곳곳에 배치돼 지친 러너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사진은 오는 30일 대회에서 공연할 기타리스트 정선호씨가 버스킹(거리 공연)하는 모습.
    봄날을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들’이 2017 서울하프마라톤에 모여든다. 올해 대회에선 16개 공연팀이 코스 곳곳에 배치돼 지친 러너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사진은 오는 30일 대회에서 공연할 기타리스트 정선호씨가 버스킹(거리 공연)하는 모습. /정선호 페이스북
    한국체대 치어리딩팀 '천마응원단'도 거리 응원을 자원했다. 1988년 창단한 천마응원단은 일주일에 3번, 2시간씩 연습하며 동작을 맞춘다고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5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축제·행사 무대에 서며 경험도 쌓았다. 부단장 양소희(19)씨는 "응원단은 어떤 곳에서든, 누구에게나 에너지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한다"며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의 완주를 기원하는 힘찬 응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천마응원단은 '질풍가도' '그대에게'같이 대중에 알려진 곡에 맞춰 응원을 준비했고, 남녀노소 모두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7 서울하프마라톤 코스에서 치어리딩 공연을 펼칠 한국체대 ‘천마응원단’
    2017 서울하프마라톤 코스에서 치어리딩 공연을 펼칠 한국체대 ‘천마응원단’. /천마응원단

    숙명여대 풍물패 '숙풍'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공연한다. 숙풍 회장 한지영(20)씨는 "서울 도심과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회에서 신명나는 '풍악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어쿠스틱 밴드 에이나이브, '얼후(중국악기)' 연주자 아란, 보컬그룹 '장덕철' 등도 러너들에게 힘을 싣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하프마라톤에 공연팀으로 참가하는 2인조 힙합 그룹 '노이지보이즈'의 이현욱(29)씨는 "지난 대회 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가사를 붙여 노래 불렀는데 어느 공연 못지않게 호응이 컸다. 올해도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다시 거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 마라톤 대회에서 이처럼 대규모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건 서울하프마라톤이 유일하다. 해외에선 거리의 악사들이 코스에 자리 잡고 공연하는 것이 하나의 마라톤 문화가 됐다. 대표적인 대회가 47년 전통의 뉴욕마라톤이다. 매년 5만명의 마라토너가 달리는 이 대회 코스 곳곳에선 130여개 밴드가 자신들만의 음악을 연주한다.

    협찬: KB금융그룹·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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