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000억원 규모… 공기 산업이 뜬다

조선일보
  • 손장훈 기자
    입력 2017.04.21 03:03

    신종 직업 '공기 컨설턴트'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와 관련된 환경 산업도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선 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는 '폐 정화 관광' 같은 이색 상품까지 등장할 정도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기 산업 매출액은 지난 2014년 기준 528억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이후 해마다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공기 산업 규모도 점차 커져 오는 2020년엔 3조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한다.

    공기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 컨설턴트’가 등장하는
    공기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 컨설턴트’가 등장하는 등 관련 환경 산업도 뜨고 있다. / 케이웨더 제공
    이런 흐름에 맞춰 각 기업에선 공기질 측정, 공기질 개선, 공기질 관리 등 공기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실내 공기질 측정기<사진> 제품이 등장하고, 새집증후군, 헌집증후군 등을 없애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가정뿐 아니라 기업의 수요도 높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한 기업은 전국의 상영관에 공기질 원격측정장비를 설치해 24시간 공기질을 체크하는 설비를 갖췄다. 공기질을 측정해 적기에 공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영화관 내 실내 공기질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회의실에 미세 먼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등 실내 업무환경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선 실내 공기질 개선으로 노동생산성을 20%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며 "유럽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선 실내 공기 오염원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등에 따라 타이핑, 계산력, 논리적 사고, 기억, 창의력 같은 업무 수행 능력에 차이를 보였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기상업체인 케이웨더 공기개선서비스팀이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상담 공기질 측정(1)→공기질 개선 작업(2, 3)→공기질 자동 측정기로 사후 관리(4)를 하는 모습 / 케이웨더 제공

    공기 산업의 확대로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 기상 전문 업체 케이웨더에서는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깨끗하게 맞춤형 관리를 해주는 '공기 컨설턴트'란 새로운 직군을 선보였다. 이미 한국도로공사 대전·충청본부 산하 27개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교보생명·교보문고 등에서 공기 컨설턴트를 고용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봤다. 케이웨더에서는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제'를 활용하여 공기 컨설턴트를 위한 교육과정과 교안(커리큘럼)을 작성하여 전문 인력의 자체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은 "사람의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 대화·기침·재채기 등에 의한 세균, 벽지나 바닥재·단열재·접착제·페인트·장식재 등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나오는 경로는 다양하다"면서 "공기 컨설턴트는 가정·작업장을 방문해 고객의 공기질 패턴을 분석한 뒤 건강·학습 능력·생산성 향상 등에 필요한 컨설팅과 이와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가전 시장의 지형도 변하고 있다. '틈새 가전'으로 불렸던 공기청정기는 필수품으로 변신 중이다. 올해 1분기 롯데하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늘었고, 전자랜드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14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유입이 잦아지면서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키기 어렵고, 주상복합·오피스텔 등 창문이 없는 구조로 주거 환경이 변화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지난 2014년(50만대)보다 세 배가량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가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탁기 부문 매출 중 건조기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최근 20%대까지 치솟았고, 옷의 먼지를 털고 냄새를 잡아주는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가량 늘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등의 일이 어려워지면서 의류건조기·관리기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