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은 중국의 일부' 시진핑 발언 사실인가" 확인 요청…中 "한국민 걱정할 필요 없어" 답변 피해

    입력 : 2017.04.20 14:30 | 수정 : 2017.04.20 17:5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제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국 정부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내가 당신에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발언이 사실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미·중 정상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정상회담을 했을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해 매우 깊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으며 관련 상황은 이미 제때 발표했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당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 주석에 따르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WSJ 보도에는 없었지만,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19일 인터뷰 발췌본을 인용해 추가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쿼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논의 과정에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Not North Korea, Korea)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 간 수천년 역사와 많은 전쟁을 이야기했다"며 "(시 주석에 따르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 그리고 (시 주석이 설명한 지) 10분 후 그것(중국의 북한 압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통역만 대동한 채 2시간 이상 북핵 문제를 논의했는데 당시 주석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불분명하다. 시 주석이 실제 이런 말을 했는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하거나 들은 것을 과장했는지, 통역 실수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수천년 한중 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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