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주적 발언' 후폭풍…"안보관 역시 불안하다" vs. "평화통일 위한 신중론"

    입력 : 2017.04.20 10:25 | 수정 : 2017.04.20 11:09

    文 "주적 규정, 대통령으로서 할 일 아냐" 발언에…갑론을박 벌어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19일 대선 후보 KBS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主敵)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의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질문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유 후보는 이어 “아직 대통령이 안 됐으니 말씀해보시라”고 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고,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풀어갈 사람”이라면서 “(주적 규정은) 국방부로서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정부 공식문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국군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고, 문 후보는 재차 “대통령 될 사람이 할 발언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20일 인터넷 상에서는 ‘주적’ ‘문재인 주적’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트위터 상에는 “개인적으로 군대 다녀온 남자로서 심히 걱정된다. 대부분 군대 다녀온 남성들은 동감하리라 믿는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인데 주적이 누군지도 모를 수 있나”, “정말 열받는다. 내 아들이 그럼 지금 왜 군대에서 잠 못자고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도 “주적을 주적이라 말 못하는 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20대 청년과 군인들 모독하는 것”, “주적을 주적이라고 말하는데 왜 북한 눈치를 봐야 되나? 그러니 여태 질질 끌려다닌 것”,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군인은 누굴 주적으로 삼아야 합니까? 적폐세력?”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었다. “‘주적이 아니다’가 아닌, ‘대통령으로서 주적 규정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한 것인데 반응이 과한 것 같다”, “통일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북을 주적으로 총부리를 겨누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유승민도 합리적 보수라기에 기대했는데, 색깔론 질문에 실망했다” 등이다.

    정치권에서도 ‘주적 논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TV토론에서 ‘주적이 어디냐’ 하는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답변을 머뭇거리고 주저했다”며 “그런데 우리 주적은 북한으로,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먼저 북한을 가겠다는 문 후보는 굉장히 위험하고 안보 문제에 대해 ABCD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방백서에 나와있는 우리의 주적인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운명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안보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색깔론에 가까운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방백서에도 북한이 ‘직접적, 실제적 위협이 있는 적’으로 표현돼 있지 ‘주적’이라는 표현은 없다”며 “국방백서에서는 주적 개념이 삭제 됐고, 2010년 육군정책보고서에 주적 표현이 있다”고 했다.

    박 단장은 또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방부 장관에게 적의 위협에 대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에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협력하는 가운데 정치·외교·평화적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하고, 통일부 장관에게 대북제재를 고려하면서 긴장 완화를 모색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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