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혼선 빚은 백악관 관리에게… 펜스 부통령 "제대로 하라" 화내

    입력 : 2017.04.20 03:04

    "사드, 한국 차기 대통령이 결정" 私見 언급해 배치 연기설 불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이 방한 첫날이었던 지난 16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시점과 관련해 잘못된 메시지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령관으로부터 받은 뒤 해당 관계자에게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던 백악관 관계자는 기내에서 "언제 사드가 완전히 배치·가동되느냐"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내 생각에는 마땅히 차기 (한국)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계속한다는 한·미 간 합의를 뒤집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전략적 합의'가 이뤄져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대신, 미국이 사드 배치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방한 당시 사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공식적으로 전혀 조율되지 않은 개인적 발언이었다"며 "그동안 있었던 한·미 간 논의의 맥락에 어두운 관계자가 개인 판단에 따라 발언한 데 대해 미국 측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다"고 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이 직접 펜스 부통령에게 "사드 배치는 무척 민감한 사항인데 이런 식의 메시지가 확산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펜스 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한 당사자와 공보팀에 "메시지 관리를 제대로 하라"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이날 저녁 바로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명의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17일에는 펜스 부통령이 직접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우리는 사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계속해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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