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수 적자' 논쟁을 벌이며 각을 세워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9일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TV 토론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하며 오랜만에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는 다시 충돌했다.
이날 외교·안보 분야 자유토론 첫 질문을 한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 인권 결의안 찬성·반대 여부를 북한에 물어봤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8번 연속으로 던졌다. 문 후보가 이 의혹에 대해 지난 13일 TV토론에서 과거와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문답이 끝나자 이번엔 홍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문 후보가 거짓말하는지 아닌지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된다. 회의록 공개 용의가 없나" "나중에 거짓말이 밝혀지면 어떡할 거냐"라고 물었다. 두 후보는 국민의당의 '햇볕 정책 계승' 문제를 놓고는 안 후보를 협공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햇볕 정책을 계승할 것인가"라며 "집권하면 북한에 달러를 제공해야 되겠다"고 했다. 한차례 공방(攻防)이 오간 뒤 이번엔 유 후보가 안 후보에게 "DJ(김대중) 정부 때 대북 송금은 공(功)인가, 과(過)인가"라는 질문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던 홍·유 후보는 토론 말미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 중단한 걸 언급하며 "감사를 안 받겠다는데 어떻게 돈을 주나"라고 하자 유 후보는 "감사를 받으면 무상급식을 찬성하느냐. 옛날에 당 대표 할 때도 반대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무조건은 아니다"라며 "참 어이없는 토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꼭 하는 짓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