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6월 조기총선 확정… 보수당 압승 전망

    입력 : 2017.04.20 03:04

    하원서 '522 대 13'으로 통과… 현 의회는 내달 3일 해산
    노동당보다 지지도 21%p 앞서… 양당 의석수 격차 더 벌어질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과정을 이끌게 될 새 의회와 내각을 뽑는 영국의 조기 총선이 오는 6월 8일 실시된다. 영국 하원은 19일(현지 시각) 표결을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전날 제기한 조기 총선 방안을 찬성 522표 대 반대 13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 의회는 다음 달 3일 해산된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수당 압승' 전망을 내놓았다. 가디언은 "여론조사 기관 ICM에 의뢰해 각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보수당이 46%로 노동당(25%)을 2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가디언은 선거 전문가 마이클 스래셔를 인용해 "보수당은 지금보다 64석 늘어난 395석을 확보하고, 노동당은 65석 줄어든 164석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두 당 간 의석수 격차가 231석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영국 하원 전체 의석은 650석이다. 컨설팅 업체 PA도 "최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보수당은 387석, 노동당은 173석을 얻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개 여론조사 기관의 최근 조사를 종합해 "보수당(43%)이 노동당(25%)과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작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직후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했는데, 올해 초 11%포인트로 벌어지더니 최근 18%포인트까지 확대됐다"며 "이런 결과가 메이 총리에게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당과 노동당의 격차 확대는 노동당의 인기 하락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만 놓고 투표한다면 누구를 뽑겠나"라는 질문에 메이라는 답변은 47%에 달했지만, 코빈을 꼽은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 추진을 갑자기 발표한 배경에는 야권이 브렉시트 협상 과정을 훼방 놓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지만, 이처럼 지금이 최대 승리를 거둘 호기라는 치밀한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5년 보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선거 전략가 린턴 크로스비가 최근 메이 총리를 만나 "선거를 치르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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