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세' 효과 있네… 미국 버클리市, 탄산음료 판매 10% 줄어

    입력 : 2017.04.20 03:04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설탕세(稅)를 부과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버클리시에서 탄산음료 등의 판매량이 10% 가까이 감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공중보건연구소가 2015년 3월부터 1년치 버클리 내 수퍼마켓 음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 등 당 함유 음료 판매량은 9.6% 줄고, 생수 판매량은 15.6% 증가했다. 차와 우유, 무가당 과일 주스 같은 다른 비과세 음료의 판매도 늘었다. 미국심장협회의 낸시 브라운 회장은 "설탕세가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료를 선택하도록 장려한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했다.

    버클리는 2015년부터 미국 최초로 음료 1온스(28g)당 1센트(12원)의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2L짜리 코카콜라의 경우 68센트(800원) 정도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가디언은 "이번 결과는 고소득 지역인 버클리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고소득자 역시 세금 때문에 설탕 소비를 줄인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배리 팝킨 연구원은 "지난 1월 설탕세를 도입한 (소득이 낮고 비만율이 높은) 필라델피아에서는 판매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설탕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당류가 들어간 음료에 설탕세를 도입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현재 설탕세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국가는 영국·프랑스·멕시코 등 20여 개국이다. 인구의 70% 이상이 과체중·비만인 멕시코에서는 2013년 말 설탕세 도입 이후 탄산음료 소비량이 7.6% 감소하는 등 도입국 대부분에서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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