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보물 수장고' 열린다

    입력 : 2017.04.20 03:04

    성보박물관 확장 개관 특별전

    나무로 만든 통일신라 시대 불감(佛龕·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쇠 등을 깎아 만든 방) 안에 이국적인 불상이 앉아 있다.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사진〉. 높이 13㎝, 문을 열었을 때 너비가 17㎝로 한 뼘이 채 안 된다. 연꽃무늬 대좌(臺座)에 앉아 있는 본존불과 양쪽의 보살상 얼굴은 인도의 영향을 받은 듯하고 불감의 양식과 구조에선 중국 당나라 요소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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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전남 순천 송광사가 22일 성보박물관 확장 개관 기념으로 개막하는 특별전 '새롭게 문을 열다'에서 이 불감을 볼 수 있다. 국보·보물 많기로 이름 난 송광사가 국보 3점, 보물 12점, 등록문화재 2건을 포함해 모두 120여 점을 선보인다.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국보를 만날 기회다. '화엄경변상도(국보 제314호)'는 부처가 화엄경을 설파할 때 7곳에서 9번의 모임을 했다는 '칠처구회(七處九會)'를 표현한 그림으로, 1770년 승려 화가 12명이 무등산 안심사에서 조성해 송광사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고종 3년(1216) 송광사에 머물던 진각국사 혜심(慧諶)이 왕에게 받은 문서인 '혜심고신제서'(국보 제43호),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해 송광사를 중심으로 활약한 고승 16명의 초상화 '십육조사진영'(보물 제1043호)도 나왔다. 송광사 관계자는 "송광사의 국가지정문화재를 이처럼 대규모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6월 4일까지. 다만 목조삼존불감과 화엄경변상도는 5월 3일까지만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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