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 오페라가 스크린에 오른다

    입력 : 2017.04.20 03:04

    다음달 10일부터 롯데시네마서 '노르마' '나비부인' '오텔로' 등 5편
    잘츠부르크 축제 '발퀴레'도 상영

    영화관에서 오페라를 본다. 그냥 오페라가 아니다. 영국 런던 코번트 가든의 286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지난 가을·겨울 시즌 공연했거나 앞으로 선보일 따끈한 신작들이다. 롯데시네마는 다음 달 10일부터 매주 수요일·일요일에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최신 오페라와 발레 공연 실황을 월드타워 등 전국 8개 지점에서 단독 상영하기로 했다.

    첫 개봉작은 지난해 9월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29년 만에 재탄생시킨 벨리니의 '노르마'다. 기원전 50년경 동족 앞에서 순결을 맹세했으나, 자신들을 점령한 로마군 사령관 폴리오네와 사랑을 나누고 아이까지 낳은 드루이드교(敎)의 여사제장 노르마의 이야기다. 하지만 폴리오네의 마음은 다른 여인에게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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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선보인 벨리니 오페라‘노르마’의 한 장면. /콘텐숍
    일반적인 오페라 관람이라면 극장에서 무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겠지만 스크린 영상물로 감상할 땐 안방에서 드라마를 보듯이 가수들의 노래와 연기를 대형 고화질 화면에서 더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카메라는 폴리오네의 변심을 모른 채, 로마군과 싸우자는 드루이드 신도들을 말리면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을 부르는 소프라노 소냐 욘체바(노르마) 등 인물들을 눈동자까지 낱낱이 비춘다. 무대 밑 좁은 공간에서 연주에 여념 없는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오케스트라도 엿볼 수 있다. 객석에서 튀어나오는 박수와 환호, 기침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돼 현장감도 느껴진다. 다만 녹음된 음질인 만큼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듣는 것처럼 가수들의 목소리가 인위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아쉽다. 영상과 어긋나거나 가끔 사라져버리는 자막도 보완이 필요하다.

    올가을까지 '코지 판 투테' '호프만 이야기' '나비부인' '오텔로' 등 오페라 다섯 편과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한 달씩 개봉한다. 입장료는 3만원(청소년 1만5000원)이다. 070-4918-4703

    오는 23일 오후 2시 코엑스 등 메가박스 전국 9개 지점에서는 2017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의 오페라 '발퀴레'를 상영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축전극장에서 지난 17일 상연된 오페라를 엿새 뒤 국내 영화관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발퀴레'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50주년을 맞아 1967년 이 페스티벌을 창설한 지휘자 카라얀의 재조명이 목적이다. 천상과 지상, 지하 세 가지 세계를 아우르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가운데 하나로 음악과 스토리 모두 박진감이 넘친다. 입장료는 4만~5만원으로 상영관마다 다르다. 1544-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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