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조기총선 실시" 英 메이 총리의 승부수

    입력 : 2017.04.19 03:04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야권 등 반대세력 무력화 위해 2020년 예정 총선 앞당기기로
    하원, 오늘 조기총선안 표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에서 야권 등 반대 세력을 무력화하고 강력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이 총리는 18일(현지 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자들이 브렉시트에 대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협상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오는 6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하원은 19일 메이 총리가 제기한 조기 총선 방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2015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당초 예정된 총선은 오는 2020년이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향후 몇년 동안 확실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등 반대자들은 보수당 정부가 의회에서 '작은' 우세밖에 차지하지 못해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우리의 결의가 약해지고,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믿겠지만 그들은 틀렸다"면서 "지금 총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그들의 정치적 게임이 계속될 것이고, 협상은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노동당 등 야권과 상원이 끊임없이 정부의 정책 추진을 방해했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본격화될 EU와의 탈퇴 협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보수당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콤레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46%의 지지를 얻어 노동당(25%)을 압도했다. 2015년 총선 때 보수당은 36.8% 득표율로 전체 의석 650석 중 과반(330석)을 차지했다. 당시 노동당은 30.5%로 232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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