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 의사 3代

    입력 : 2017.04.19 03:04

    춘천 인성병원 김면수 이사장… 아들과 손자까지 1억원씩 기부
    "지역 덕에 성장, 이젠 보답할 것"

    "1955년 4월 병원을 개업해 올해 62년째입니다. 진료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데 이들을 돕는 게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강원 춘천의 인성병원 이사장인 김면수(95)씨가 아들 용대(68·인성병원장)씨, 손자 우중(39·고려대 의대 전임의)씨와 함께 18일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김면수씨와 아들은 1억원씩 기부하고 손자는 우선 500만원을 낸 뒤 5년 안에 1억원을 내기로 약정했다.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나란히 가입한 강원 춘천의 의사 3대(代) 김면수(가운데)씨와 아들 김용대(오른쪽)씨, 손자 김우중씨.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나란히 가입한 강원 춘천의 의사 3대(代) 김면수(가운데)씨와 아들 김용대(오른쪽)씨, 손자 김우중씨.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 세브란스의대를 졸업하고 춘천에 '인성의원'을 개업했다. 아들 용대씨는 경희대 의대를 나와 이 병원에서 아버지를 돕다가 1999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용대씨는 어릴 때 왕진 가방을 들고 진료 다니던 아버지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나 택시로 왕진 갔다가 '돈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주저 없이 '다음에 가져오시지요'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병원 문 앞에 환자들이 진료비 대신 가져온 콩·팥 포대가 종종 놓여 있었지요. 저도 아버님이 진료를 그만두신 일흔 살 가까이 되니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대를 나온 아들에게도 기부를 권했고 아들 우중씨는 "5년 동안 매년 일정액씩 내서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6·25 때 민간인 의사 신분으로 참전해 육군 군의학교 등에서 군인들을 진료한 특이한 경력의 '명예 군의관'이다. 1994년 송간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고교생 500여명과 야학 2곳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4억여원을 지급했고 로타리장학회, 강원도 장학회 등에도 꾸준히 기부해왔다. 김용대 원장은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병원인 만큼 지역사회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며 "송간장학회에도 아버님과 함께 20억원을 추가 출연해 지역 인재 양성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키워드정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