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몽니'가 스포츠계 전방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별다른 이유 없이 한국 탁구대회에 불참하고 중국 축구대회엔 한국팀 참가를 막은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중국 판다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한국 U-18(18세 이하) 대표팀이 지난 14일 중국으로부터 참가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던 한국 측에 판다컵 개최지인 중국 청두축구협회에서 취소 공문을 보내온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측 공문엔 별다른 이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며 "사드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대회를 한 달 앞두고 일방적으로 참가국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국제 대회상 전례가 드문 일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대표팀은 판다컵에 출전해 조직력을 다진 뒤 올해 10월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대회 참가가 불가능해지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축구뿐 아니다. 중국은 18일 인천에서 개막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자국 리그 일정이 겹친 2010년과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2015년을 제외하곤 줄곧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탁구계 한 인사는 "사드가 아니고선 중국의 대회 불참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