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

다음 달 새 정부 출범 이후 담뱃값에 애연가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뱃값 인하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대선 주자가 많지만 아직 '검토 중'이라거나 '인하하겠다'는 주자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8일 "서민층 조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담뱃값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담뱃값 인하 여부나 인하 폭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 담뱃값 인하를 여러 차례 시사했기 때문에 금연운동 단체에선 우려를, 흡연자들은 기대를 표시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발간한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담배는 우리 서민들의 시름과 애환을 달래주는 도구' '담뱃값은 물론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간접세를 내리고…'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은 책이 나온 이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담뱃값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담뱃값 인하는 없으며, 늘어난 세수가 국민 건강 증진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담뱃값 인상분을 활용해 '어린이 병원비, 암 환자 진료비 100% 보장' 등에 쓰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담뱃값 인하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담뱃값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지난 13일 TV토론에서도 "담배는 서민들이 주로 홧김에 또는 담배를 못 끊어서 피우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서민 주머니를 털어 국고를 채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담뱃값 인하가 공식 입장이며, 담뱃값을 내려 세수가 부족해지면 고급 담배를 발매해 모자라는 세수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담뱃값을 내리자는 공약은 흡연 장려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담뱃세를 국민 건강 증진과 금연 사업 등 올바른 곳에 쓰도록 해야 하고, 담뱃값도 추후 OECD 평균 수준인 7000원 정도까지는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