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때 어머니 다이애나 잃은 英 해리 왕자 "버텼지만 20대末 혼돈… 형·권투 덕에 극복"

    입력 : 2017.04.18 03:13

    해리 왕자

    "어머니의 죽음으로 20대 말 2년 이상을 '완전한 혼돈' 속에 살았다."

    영국의 해리(33·사진) 왕자가 16일(현지 시각) 어머니인 다이애나(1961~1997) 전 왕세자빈의 20주기를 앞두고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살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무너져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 왕자가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에게 남긴 상처에 대해 심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이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 해리 왕자는 13세였다. 그는 "슬퍼해도 엄마가 다시 살아 돌아오시는 게 아닌 만큼 20대 중반까진 가능한 한 모든 감정을 차단한 채 지내왔다"며 "20대 막바지가 돼서야 그간 한 번도 받아들여 본 적이 없던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했다.

    2년 반 가까이 지속된 정신적 방황 속에서 그를 지탱해 준 사람은 형인 윌리엄(35) 왕세손이었다. 그는 "형의 조언에 따라 전문가 상담을 받으면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속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또 "권투를 병행하면서 공격적으로 변한 나를 다스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정신 건강 증진을 돕는 자선단체인 '헤즈 투게더(Heads Together)'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해리 왕자가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내 감정과 고민을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게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모든 게 제자리를 되찾았고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는 데 피와 땀, 그리고 눈물까지 쏟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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