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나눠주는 척 접근해 '쾅'

    입력 : 2017.04.18 03:11

    시리아 주민 버스에 자폭 테러, 126명 사망… 어린이 68명 희생

    지난 15일(현지 시각) 내전(內戰) 중인 시리아에서 주민 호송 버스 행렬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6명이 숨졌으며, 이 중 어린이 희생자가 최소 68명에 이른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주민들은 시리아 반군에 포위당했다가 풀려나와 정부군이 통제하는 다마스쿠스·알레포 등으로 이동하던 도중 알레포 외곽 라시딘에서 식료품 지원 차량으로 위장한 차량의 자폭 공격을 받았다. BBC는 "식료품을 실은 차량이 버스 근처로 다가와 먹을 것을 나눠주며 아이들을 유인하더니 갑자기 폭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시리아 알레포 외곽 라시딘에서 벌어진 주민 호송 버스 행렬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처참하게 파괴된 버스.
    지난 15일 시리아 알레포 외곽 라시딘에서 벌어진 주민 호송 버스 행렬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처참하게 파괴된 버스. /AFP 연합뉴스
    앞서 반군과 정부군은 2년간 반군에 포위됐던 마을 주민과 무장대원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하고, 14일부터 반군이 포위하고 있던 알푸아와 카프라야 주민 5000여 명을 이동시키는 중이었다. 그러나 정부군과 반군 사이 협상 조건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주민 철수가 일시 중단됐고, 주민들을 태운 버스 수십 대가 라시딘에 30시간 정도 정차해 있다가 테러의 표적이 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사망자 중 109명은 반군 지역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이고, 나머지는 구호대원들과 철수를 감시하던 반군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자도 수십 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 측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보고 있지만 BBC는 "반군이 연루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버스 테러 이후 호송이 재개돼 주민을 태운 버스 일부가 이날 정부 통제 지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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