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시장 5곳을 잇달아 찾았다. 서울에서 시작해 충남 아산, 대전, 대구를 돌았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민 경제가 살아야 국민들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선거운동은 서민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일부 상인은 "홍세탁기 파이팅"이라며 홍 후보를 응원했다. '홍세탁기'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말 때문에 생긴 홍 후보 별명이다.
홍 후보는 대전 역전시장과 중앙시장을 찾아 대전권 광역 교통망 구축, 과학특별시 육성,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제2서해안고속도로 추진, 행정부처·국회 세종시 이전 등의 충청권 공약을 발표했다. 영세·생계형 업종을 보호 업종으로 관리해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고, 대규모 점포의 골목 상권 출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등의 소상공인 공약도 내놨다. 홍 후보는 이날 시장에서 산 붉은 야구 모자를 쓰고 시장을 돌거나 좌판에서 국수를 먹으며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날 대전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단체의 홍 후보 지지 선언 행사가 열렸다. 홍 후보는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한 반 전 총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나라의 어른으로 모시고 대북·외교정책에 대해 조언을 받아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자신이 유일 우파 후보임을 강조하며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오전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아 "현충사를 찾은 건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22일 동안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 어떤 건지 적극 설득할 생각"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대전 일정을 마친 뒤엔 대구로 이동해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구 동성로에서 출정식을 연 뒤 첫 집중 유세를 가지기도 했다. 드라마 '모래시계' 배경음악에 맞춰 등장한 홍 후보는 "선거 구도는 간단하다. 좌파가 세 사람이 나왔고 우파에는 홍준표가 나왔다"라며 "이 상황에서 선거에 못 이기면 정말로 우리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꼭 집권을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공정하게 받도록 하고 탄핵의 진실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