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정치 권력 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5년 중임의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헌법개정안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51.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새로운 대통령제 정부는 오는 2019년 11월 동시에 실시되는 대선·총선 이후 등장하게 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3·사진) 대통령은 "터키 국민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을 실현했다"고 했다. 반면, 공화인민당(CHP) 등 야권은 "선관위 날인이 없는 투표 용지가 유효표로 인정되는 등 광범위한 불법 선거가 이뤄졌다"며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개헌안 통과로 터키의 의원내각제는 94년 만에 종언(終焉)을 고하게 됐다. 2003년 이후 15년째 실질적으로 터키를 통치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029년까지 재임하면서 '21세기 술탄(이슬람 제국 최고 통치자)' 반열에 오를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입력 2017.04.1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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