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피란민 선별한다'는 아베의 치졸한 언행

      입력 : 2017.04.18 03:19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 중의원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으로 피란민이 유입할 경우에 대한 대책을 질문받고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지 스크린하는 방식의 대응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을 부추기는 듯한 질문과 답변 모두가 수준 이하의 치졸한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일부 언론 매체는 마치 한반도에서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일본으로 철수했다가 슬그머니 돌아온 일본 대사는 국방장관 면담을 요청하는 엉뚱한 행동을 했다. 이 역시 일본인 피란 문제를 논의한다는 이유라고 알려졌다. 빈손으로 한국으로 귀환한 데 대한 일본 내 비난이 크자 일부러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한다.

      지금 한·일 간에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내 반발과 소녀상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내에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보다는 그 상처를 덧나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일본이 한국에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일본은 '언제까지 반성해야 하느냐'고 하지만 아무리 반성해 보았자 아베와 같은 사람들이 이런 저급한 언행을 하면 소용이 없다. 아베의 말은 소녀상에 대한 감정적 화풀이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국 국회에서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해 한국으로 난민이 유입할 경우'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한국 공직자가 '스크린하겠다'고 답하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지금 일부 일본인 사이에 반한(反韓) 감정이 퍼져 있다고는 하지만 공직자들이 마치 옆 나라의 불행을 바라고 즐기는 듯한 언행으로 여기에 영합하려 한다면 양국 관계 정상화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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