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첫 유세가 시잔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광어를 들어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세 첫 일정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첫날에만 서울·충남 아산·대전·대구를 모두 거치는 260㎞의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25분 서울 가락시장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는 검은 정장 재킷에 여느 때와 같은 빨간 넥타이 차림이었다. 홍 후보가 시장 건물을 향해 걷자, 건물 앞에 모여있던 빨간 점퍼 차림의 선거운동원 20여 명이 큰 소리로 "홍준표! 홍준표!"라고 연호했다. 대기하고 있던 수십명의 당 간부들과 취재진들이 홍 후보를 따라 좁은 시장 정문으로 들어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첫 유세가 시작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상인이 준 토마토를 먹고 있다.


홍 후보는 수산시장과 청과물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덕담을 건넸다. 수산시장에서는 상인이 건네주는 광어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경남 함안 출신이라는 한 청과물 상인이 붉은 토마토를 건네며 "홍 후보가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특별히 빨간 옷을 입고 나왔다"고 응원하자 홍 후보는 토마토를 입 한가득 베어 물며 "고맙습니다"고 답했다.

"몇시부터 나와 일하시냐"는 홍 후보의 물음에 다른 상인이 "어젯밤 11시부터 나와 장사 중"이라고 하자 홍 후보는 "밤낮이 완전 바뀌었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진 취재진과 대화에서 "서민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가락시장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며 "서민경제가 살아나야 국민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첫 유세 장소 선택의 의미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적인 선거활동이 시작된 17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오전 7시쯤엔 가락시장 상인들과 함께 순대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홍 후보는 식사 자리에서 "오늘 대구에서 첫 유세를 하는데, 그곳에 10만명은 모인다고 한다"며 "지금까지는 '탄핵 대선'이었지만 이젠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에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남 아산의 현충사로 이동해 참배한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보수 세력을 임진왜란 때의 조선 수군에 종종 비유해 왔다. 300척이 넘는 일본 전투선을 12척의 배로 물리친 이순신 장군처럼 단번에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오전 11시쯤엔 대전 역전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한다. 이어 대전 중앙시장을 찾아 대전·충남지역 공약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전 일정을 마친 이날 오후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칠성시장을 방문한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거리에선 첫 대규모 군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그뒤 대구·경북 비상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서문시장 야(夜)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