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한국 온 날… 北 '간보기 도발'

    입력 : 2017.04.17 03:14

    미사일 발사, 수초만에 폭발… 美·中의 고강도 압박 의식한듯
    핵실험 등 '레드라인'은 안넘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최고 수준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16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수초 만에 실패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으로 향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전용기가 중간 경유지인 알래스카를 이륙한 지 한 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또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105회 생일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3종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번에 미국이 '레드 라인'으로 여기고 있는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는 유보했지만 '저강도 무력시위'를 통해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겁먹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펜스 美부통령, 현충원 참배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6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은 6·25 참전 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집무실에 아버지가 받은 훈장과 당시 수여식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21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사일은 발사 4~5초 만에 흐지부지(fizzled out)됐다"고 말했다. 발사 직후 폭발해 미사일 종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상에서 발사됐으며 ICBM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5일에도 같은 곳에서 신형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 추정 미사일을 쐈다.

    미국은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즉각적인 군사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을 수행한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에겐 군사적·외교적 여러 옵션이 있지만 실패한 이번 발사에 대해서는 어떤 자원도 소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핵실험이면 미국의 대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보고받았지만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답지 않게(uncharacteristically) 침묵을 지켰다"고 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대북 대응을 논의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를 위해 경제 제재와 외교적 수단을 중심으로 하는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전략엔 군사적 옵션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는 핵 감축 협상이나 무기 통제 협약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