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암스테르담의 깨달음… 과일주스 못 먹게 하니 뚱보 줄더라

    입력 : 2017.04.17 03:02

    아동 비만 5명 중 1명꼴로 심각
    설탕 성분 많은 과일주스 대신 학교선 물·우유만 마시게 해
    충분히 재우면 식탐도 줄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어린이 비만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과일 주스 금지, 충분한 수면 등이 성공 비결로 꼽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어린이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2012년 암스테르담 어린이 2만7000여 명(전체 아동의 21%)이 과체중 혹은 비만 상태로 조사됐다. 부모 손길이 덜 가는 저소득층일수록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았다. 하지만 2012년 시 당국이 '아동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살빼기 정책을 도입한 이후 2015년 과체중·비만 어린이는 2012년보다 2500여 명이 감소한 2만4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과일 주스 대신 물 섭취’등의 정책을 통해 아동 비만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과일 주스 대신 물 섭취’등의 정책을 통해 아동 비만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플리커
    먼저 학교에서 과일 주스를 마시지 못하게 하고, 물이나 우유를 가져오게 했다. 학교 곳곳에 더 많은 음수대를 설치했다. 처음에는 많은 부모가 학교 정책에 화를 냈다고 한다. 초등학교 체육교사인 발베르트 사왓은 "부모들은 과일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과일 주스가 (물이나 우유보다) 더 건강한 음료라고 여겼다. 긴 토론을 벌여야 했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저널이 158종의 과일주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과일주스는 100mL당 5.6g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급하는 학교 식재료 보조금을 활용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주스가 아닌 진짜 과일과 채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지역 커뮤니티 센터는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설탕 대신 '브로콜리를 넣은 피자' 등 건강식 요리 교실을 열었다. 반대로 패스트푸드는 먹지 못하도록 했다. 학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려면 교사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시 당국은 충분한 수면도 권장했다. 시 당국 정책 관리자인 카렌 헤르토흐는 "잠을 자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가 엉망이 돼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낀다"며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충분히 재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코린나 혹스 식품정책센터 교수는 "부모를 찾아가 설득하고 함께 논의해 정책을 세운 게 '비만 감소 정책' 참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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