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권자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하나

    입력 : 2017.04.17 03:02

    의원내각제→대통령제 국민투표… 가결되면 2029년까지 집권 가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의 정치 권력 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헌법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16일(현지 시각) 터키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대통령이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이지만, 권력 구조는 총리가 장관 인사권 등 정부 운영의 실권을 행사하는 의원내각제이며, 대통령은 명목상의 국가수반이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행정뿐만 아니라, 입법·사법 분야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21세기 술탄(이슬람 제국 최고 통치자)'이 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은 시점(한국 시각 17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외신들은 선거 막판까지 찬반이 팽팽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국민투표는 1923년 공화국이 된 터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개헌안에 따르면, 임기 5년의 대통령은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 의원내각제에서 장관에 대한 인사권을 가졌던 총리는 폐지되고, 대신 대통령이 모든 정부 부처의 장관과 부통령을 임명하게 된다. 새 헌법이 통과되면 이 헌법에 따른 대선이 2019년에 실시돼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029년까지도 재임할 수 있게 된다.

    정의개발당(AKP) 소속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선에서 승리해 2014년까지 총리로 재직한 뒤, 4연임을 금지한 당헌에 따라 총리에서 물러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에르도안은 터키 최고 권력자이지만, 제도적으로도 합법적인 '최고 통치자'가 되기 위해 헌법 개정 기회를 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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