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낙동강 상류 오염… 이대로 방치할건가

    입력 : 2017.04.17 03:02

    안동=권광순 기자
    안동=권광순 기자
    환경부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된 주요 원인이 석포제련소라는 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카드뮴, 납, 비소, 아연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에 복합적으로 오염된 지역의 경우 제련소의 영향이 52%라는 것이다. 이곳 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카드뮴은 평균치의 2.64배, 납은 평균치의 2.8배가 검출됐다. 제련소 주변 민둥산에서 채취한 소나무 잎에서도 카드뮴이 나왔다. 카드뮴은 일본에서 1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 중금속이다.

    이번 발표 이전부터 낙동강 상류의 오염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1970년대부터 운영 중인 석포제련소는 안동호 80㎞ 상류에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0월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10㎞쯤 못 미친 지점에서 갈겨니·쉬리 등 물고기 25마리를 채집해 중금속 오염 농도를 검사했더니 모든 물고기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카드뮴이 나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014년 7월 봉화군 석포제련소 부근에서 검사한 파에서 카드뮴이 기준치(0.05PPM)보다 3배(0.18PPM) 높게 검출됐고, 같은 해 10월 봉화군 법전면 광산지역 인근서 재배된 쌀에서도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 당시 봉화군은 해당 지역 농산물을 전량 사들여 폐기 처분했다고 알려졌다.

    올해 초 경북도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석포제련소로부터 10여㎞ 하류인 양원역 하천 구간에 '중금속 오염, 어류·패류 포획 채취 금지'라고 적은 현수막 4개를 달도록 봉화군에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면사무소 측은 "청정 지역 이미지가 손상된다"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자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한다.

    석포면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90㎞에 걸친 구간에 중금속 퇴적물이 1만t 이상 있다는 사실은 이미 2010년 한국광해(鑛害)관리공단의 조사로 밝혀졌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강바닥의 토사를 파내는 준설(浚渫)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 낙동강의 '윗물'이 이대로 흐려지면 이 물을 식수로 삼는 국민 1300만명의 건강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더 무섭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