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탈당 여부로 주목받았던 박영선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선언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국회의원 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 통합을 위해 후보와 함께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며 “여기에는 안 지사와 함께 했던 모든 의원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와도 얘기를 나눴고 문 후보와도 만났다”며 “대한민국이 처한 절대 위기를 절대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통합이 곧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문 후보와 만났고, 15일에는 충남지사 공관에서 안 지사와 캠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선언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왼쪽은 탈당설이 돌았던 변재일 의원.

박 의원은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는다. 17일 오전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광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한 이후 문 후보의 선거 유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문 후보가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을 ‘양념’에 빗댄 것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남겼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칼로 상처가 나도 세포가 스스로 아물듯 제가 퀘렌시아에 머무는 동안 상처가 자체적으로 아문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퀘렌시아’(querencia)란 스페인어로 투우 경기에서 지친 소가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을 뜻한다.

이날 회견에는 최근 탈당설이 돌았던 변재일 의원도 함께했다. 변 의원은 충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가 추구했던 정치적 가치와 철학은 이 시대에 절대 필요하다”며 “문 후보의 당선을 통한 (안 지사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것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